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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일상 이야기/GLAY

GLAY - Savile Row〜サヴィルロウ3番地〜

 

GLAY - Savile Row〜サヴィルロウ3番地〜

작사 : TAKURO 작곡 : TAKURO


오리지널 앨범 「HEAVY GAUGE」의 12곡째에 수록된 저의 최애 곡입니다.

곡명에도 나와 있는 "사빌 로우" 란 런던에 실제로 존재하는 거리의 이름인데 이곳은 고급 신사복 가게가 많은 장소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메이지 시대(明治時代)에 일본 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영국에 갔을 때 바로 이곳 세빌 로우에서 양복을 맞추어 입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의 "양복점" (背広, せびろ= 세비로)의 어원이 되었다는 썰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물론 「Savile Row〜サヴィルロウ3番地〜」는 신사복이나 정장에 대해 부른 곡은 당연히 아닙니다.


이 노래에서 지명 "사빌로우" 는 비틀즈의 음반사인 애플 코어 본사가 있고, 그 장소가 "3번지"라는 점에서 이 곡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음악사적으로 중요한 지점의 이름을 곡명에 붙이면서도 이 곡 「Savile Row〜サヴィルロウ3番地〜」에서 부르고 싶은 것은 바로 작곡가 "TAKURO의 어느 일상"입니다.

굉장히 비꼬면서 본다면 "런던 사빌 로우에 가는 것도 일상의 범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공했습니다"라는 자랑하는 노래라고 볼 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요즘으로 치면 일종의 셀럽이 "파티를 위해 뉴욕에서 저녁 식사했습니다" 라며 일부러 인스타에 사진을 남기는 느낌일까요.

이 노래에 정말로 그런 의미가 담겨 있다면 아무래도 GLAY 답지 않겠죠. 하지만 그런 요소들이 본작 Savile Row 3번지에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은 제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당시 GLAY는 일본 음악사 기록을 속속 갈아 치우고 있었으니까요. 최고 전성기 시절.

물론 방금 위에서 언급한 인스타 셀럽 사진 같은 뉘앙스의 가사는 없지만 말입니다ㅋㅋ

그것보다 "Savile Row〜サヴィルロウ3番地〜" 에서 전하고 싶은 말은 "성공했지만 변하지 않은 부분" 일 것입니다. 확실히 런던에 가는 것은 간단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공했지만, 아직도 변함없이 우린 작은 존재라고 말입니다.

당시 음반 발매 족족 밀리언에 밀리언셀러 곡을 날린 「GLAY」의 90년대 말 최고 전성기. 그러면서 그 마무리로 1999년에 발매된 앨범 「HEAVY GAUGE」

그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이 이런 느낌의 "Savile Row" 인 것을 생각하면, 당시의 GLAY가 서 있던 위치가 보이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역시 굉장히 타쿠로스럽게 곡을 잘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최애 곡 「Savile Row〜サヴィルロウ3番地〜」 를 안 들어 보신 분이 계신다면 꼭 들어보길 추천하고 싶습니다.